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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내야 FA 몸값 상승+미래 가치 평가 차이...김선빈과 KIA, 이유 있는 밀당

KIA 타이거즈와 김선빈(34)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FA 자격 선수 승인이 공시된 지난달 18일 이후 이후 3주 넘게 지났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김선빈은 2008년 입단해 16년 동안 KIA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내야수다. 데뷔 시즌(2008)부터 112경기에 나서며 기대주로 떠올랐고, 입단 3년 차에 주전 유격수가 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40억원(기간 4년)에 KIA와 계약했다. 어느덧 고참이 된 김선빈은 2022·2023시즌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KIA와 김선빈의 동행은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게 FA 협상이다. 선수는 자신의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고, 구단은 리스크를 줄이는 등 실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김선빈은 2023 정규시즌 타율 0.320·출루율 0.381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자 중 이 부문 1위였다. 통산 타율이 0.303에 이를 만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밀어 치는 스윙이 빼어난 우타자다. KIA 입장에선 30대 중반을 넘어선 김선빈의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020·2021시즌 각각 0.403와 0.401였던 김선빈의 장타율은 최근 2시즌 연속 0.350대로 줄었다. 거포형 타자가 아니어도, 신경이 쓰이는 기록이다. 근력 저하는 수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상황도 협상 기류에 영향을 미친다. 올 시즌 유독 내야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다. 김선빈 입장에선 KIA에서 11년(2009~2019년) 동안 한솥밥을 먹고, 키스톤 콤비까지 맞췄던 안치홍의 계약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안치홍은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와 총액 72억원(기간 4+2년)에 FA 계약을 했다. 4년 보장 금액만 47억원이다. 1루수 양석환도 11월 30일, 78억원(기간 4+2년) 계약서에 사인하고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안치홍은 2023 정규시즌 타율 0.292·출루율 0.374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특히 안치홍의 계약을 기준선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반면 KIA는 오버페이를 경계하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스토브리그 개막 직후 "당연하게 성사되는 FA 계약은 없다. 어렵게 얻은 FA 기회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길 바라는 김선빈의 마음을 이해한다. (협상을) 잘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견해차가 예상보다 크다는 의미였다. 심재학 단장은 이후 김선빈의 에이전트와 더 대화를 나눴고, 지난주 수정된 조건을 제시했다. 연말 시상식이 이어진 지난주에는 "입장 차이를 좁히고 있다. 김선빈은 우리 구단에 필요한 선수"라는 입장을 여러 번 전했다. 양 측은 계약 기간과 총액 그리고 옵션 내용 등 세부 조율을 하고 있다. 밀고 당기는 양상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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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명불허전 고영표 피칭 시퀀스, 무섭게 성장한 김도영...쫄깃한 승부 합작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9차전이 열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첫 번째 승부처는 7회 초 KIA 공격이었다. KT는 2-2 동점이었던 7회 말 공격에서 대타 장성우가 적시 우전 안타를 치며 1점 리드를 잡았다. 마운드 위엔 이전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간 고영표. 그는 지난달 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6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막아내기도 했다. 그런 고영표가 위기에 놓였다. 김선빈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주축 두 타자를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김태군과의 승부에서 체인지업이 손에서 빠지며 사구를 내줬다. 이어 상대한 대타 이창진에게도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3루 역전 위기. 이 상황에서 앞선 3회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은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을 상대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58에 그쳤지만, 시즌 타율 0.297를 기록한 타자였다. 고영표 상대로는 통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김도영은 고영표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타이밍을 잘 잡아 스윙하며 정타를 만들었다. 타구는 좌측 내야 관중석에 직선타로 향했다. 2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골라낸 김도영은 3구째 같은 코스 직구를 공략, 왼쪽 폴을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을 쳤다. 고영표는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134㎞/h 직구를 구사했다. 보더라인에 걸친 공. 판정은 볼이었다. 김도영의 선구안이 좋았다. 고영표는 이어 바깥쪽에 체인지업을 던졌다. 김도영은 배트를 길게 내밀어 커트했다. 이어진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고영표는 결정구 낮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직구와 같은 궤적을 그리다가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가라앉는 공. 김도영은 이 체인지업을 골라냈다. 풀카운트. 고영표는 살짝 웃어 보였다. 풀카운트에서 향한 고영표의 7구. 김도영은 움직이지 못했다. 앞선 6구 승부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3회와 5회 승부에서도 구사하지 않았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들어갔다. 고영표는 오른손으로 글러브 안을 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침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향했다. 고영표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 후반기 페이스도 가장 좋다. 2년 차 김도영은 매 경기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이들이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합작했다. 위즈파크를 찾은 팬들은 야구의 묘미를 확인했다. 투·타 대결에선 고영표가 웃었지만, 팀 승리는 김도영이 가져갔다. KIA는 3-3 동점이었던 9회 초, 박찬호와 나성범이 연속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 7-3으로 승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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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맹타 박찬호, 도루왕 경쟁도 더 달아오른다

4월 부진했던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28)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박찬호는 지난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9번 타자·유격수로 나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회 말 1사 2·3루 득점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건욱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툭 밀어 쳐서 우중간으로 보내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백승건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전 안타, 9회 네 번째 타석에선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포크볼을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박찬호는 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안타를 쳤다. 5월 첫 4경기에서 타율 0.643(14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4월 한 달 동안 부진했다. 23경기에서 타율 0.181에 그쳤다. 그는 지난 2월 미국(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치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한 탓에 일본(오키나와)에서 열린 소속팀 2차 캠프에 불참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대로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통증이 재발해 벤치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받던 박찬호는 지난 시즌(2022) 후반기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며 타율(0.272) 출루율(0.344)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강점인 빠른 발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도루왕(42개)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공격형 유격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부상 후유증에 고전했지만, 5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KIA는 시즌 첫 14경기에서 10위(4승 10패)에 그쳤지만, 이후 최형우·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뿐 아니라 고종욱·이우성·김규성 등 백업 선수들의 타격감까지 살아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박찬호까지 살아나며 공격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그 도루왕 경쟁도 달아오른다. 올 시즌 10개 구단 전반적으로 ‘뛰는 야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도루 2위(34개)였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10일 기준으로 11개를 기록하며 앞으로 치고 나섰다. ‘타이틀 홀더’ 박찬호는 타율과 출루율이 높아진 5월 첫 4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했다. 10일 기준으로 7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라면 밀리지 않는다. 결국 도루왕 경쟁은 어떤 선수가 더 많이 출루하느냐에 달려 있다. 박찬호의 추격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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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올스타 1루수' 황대인, 단숨에 월간 타점 1위...2번째 겨냥

올스타전 '신스틸러' 황대인(26)이 후반기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5월에 이어 다시 한번 월간 '최다 타점'을 노린다. 황대인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6타수 5안타(1홈런) 6타점 4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KIA의 23-0 대승을 이끌었다. 23점 차 승리는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번 나온 22점 차다. 전시 해태를 포함해 타이거즈 구단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황대인이 대기록 달성 선봉에 섰다. 황대인은 1회 초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글렌스파크맨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KIA는 2사 뒤 김선빈의 적시타로 선취 2득점 했다. 황대인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선 주자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나섰고, 초구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깔끔한 적시 좌전 안타를 쳤다. KIA가 빅이닝을 만든 4·5회 공격에서 황대인은 빛났다. 4회는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전 2루타를 쳤다. 투수 진승현의 146㎞/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쳤다.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였다. 5회도 주자 2명(2·3루)에 두고 나서 투수 문경찬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여기까지 5타점째. 장타 2개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황대인은 결국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8회 초 145㎞/h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를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6개)을 기록한 순간이다. 2년(2021~2022)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KIA는 22-0으로 달아났다. 황대인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출전한 7월 8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선정돼 출전한 16일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했다. 15일 홈런 레이스에서도 팀 선배 최형우와 호흡을 맞춰서 4홈런을 기록, 이벤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좋은 기운을 얻은 황대인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롯데 3연전 1차전에선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3일 2차전에선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이날 6타점을 몰아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황대인은 7월 타점 14개를 기록했다. 전날(23일)까지 월간 타점 1위에 올라 있던 김현수, 채은성(이상 LG 트윈스)이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침묵한 사이 두 타자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황대인은 5월 출전한 25경기에서 31타점을 기록, 리그 월간(5월) 타점 1위에 올랐다. 시즌 2번째 월간 타점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안희수 기자 2022.07.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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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KT 배제성, KIA전 4이닝 무실점 5K...영점 잡았다

배제성(25·KT) LG전 부진을 털어냈다. 배제성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 피안타 뒤 12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배제성은 1회 초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포수 장성우가 최원준의 도루를 저지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타자 김선빈와의 이어진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3번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를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배제성은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선두 타자 나지완은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한승혁도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를 구사해 배트도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후속 타자 류지혁은 유격수 땅볼. 3회도 깔끔했다. 8번 타자 이창진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고, 후속 박찬호는 2루수 앞 땅볼 처리했다. 앞선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은 최원준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회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선두 타자 김선빈은 바깥족(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고, 후속 타자 터커는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4번 타자 최형우호 힘으로 밀어붙여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배제성은 5회 초 KT의 수비 돌입 전 구원 투수 박시영과 교체됐다. 배제성은 10일 울산 문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이 경기에서는 볼넷은 1개뿐이었다.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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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각성·로하스 괴물 모드, 기록 쏟아진 2020 전반기

KBO 리그가 8월 1일까지 359경기를 치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7월 셋째 주까지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변수가 많았다. 그러나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지며 리그 흥미 향상에 기여했다. ◆ 2020 전반기를 빛낸 투수들 NC 구창모는 전반기 출장한 13경기에서 9승·무패·평균자책점(1.55)을 1위를 기록했다. 소속팀 NC의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5월 한 달 동안 KBO 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35이닝을 소화했다. 실점은2실점(2자책)뿐이었다. 평균자책점·탈삼진·승리·WHIP(이닝당 출루 허용) 등 여러 부문에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5월 MVP의 영예를 안았다. 유신고 동기인 KT 소형준과 삼성 허윤동은 나란히 KBO 리그 통산 29, 30번째 데뷔 첫 경기 선발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데뷔전 이후 등판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통산 4, 5번째 신인 데뷔전 이후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2013년 9월 24일 문학 SK전 이후 2,457일 만에 세이브를 달성하며 시즌 첫 세이브이자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한국 278, 미국 80, 일본 42)를 달성했다. 그리고 6월 26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KBO 리그 최초로 28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5경기 17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키움 조상우는 6월 25일 잠실 LG와의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뒷문을 막으며 통산 37번째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진해수는 600경기 출장과 더불어 전반기 13홀드를 기록했다. 두산 권혁, 삼성 안지만, 한화 차명주에 이어 역대 4번째 5년 연속 1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 2020 전반기를 빛낸 타자들 지난해 홈런왕 키움 박병호는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7월 5일 수원 KT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역대 14번째,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는 2010년 송지만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키움 주효상은 통산 첫 번째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고척 롯데, SK전에서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시원한 안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3년 현대 이숭용, 2016년 롯데 문규현, 2018년 삼성 박한이에이어 4번째 2경기 연속 끝내기를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역대 4번째이자 우타자 최초로 3500루타를 달성했다. 6월 6일 대전 NC전에서 3500루타를 기록했다. 달성 나이는 38세 27일. 종전 최연소 기록이었던 2007년 삼성 양준혁의 최연소 기록(38세 2개월 9일)도 약 3개월 앞당겼다. SK 최정은 최연소 3000루타와 함께 홈런 기록에도 한 획을 그었다. 7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포를 쏘아 올린 최정은 장종훈(1998~2002, 빙그레·한화), 양준혁(1993~2007, 삼성·해태·LG·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 15년 연속 10홈런 기록 보유자가 됐다. 7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회와 7회 두 번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대 3번째 350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352홈런으로 삼성 이승엽에 이어 통산 홈런 2위에 오른 최정은 현역 최다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부상에서 돌아와 시즌 처음이자 통산 16번째 끝내기 3루타를 기록한 NC 나성범을 비롯해 각 팀 간판타자들의 안타, 타점 기록 달성도 있었다. KIA 김선빈은 4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통산 11번째 최다 연속경기 3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키움 김혜성은 5월 30일 고척 KT전에서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통산 26번째, 키움 선수로는 서건창에 이어 2번째다. 올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인 LG 김현수는 6년 연속 10홈런, NC 강진성은 5월 8일과 10일 창원 LG전에서 각각 2점 홈런과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역대 4번째 연타석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 전반기를 빛낸 외국인 선수들 문학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 서폴드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개막전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종전 2시간 11분이었던 역대 개막전 최단 시간 기록에서 5분 단축된 2시간 6분 만에 종료돼 신기록을 세웠다. 서폴드는 5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012 LG 주키치, 2015 NC 해커가 남긴 1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제치고, 외국인 최다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신기록도 달성했다. KIA 브룩스는 올 시즌 유일한 무사사구 완봉승과 함께 외국인 투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이닝 무볼넷 신기록을 세웠다. 5월 6일 광주 키움전부터 23일 문학 SK전까지 21⅓이닝 동안 무볼넷을 기록하며 2011년 롯데 코리가 세운 20이닝보다 앞섰다. 외국인 타자 부문에서는 KT 로하스가 압도적이다. 로하스는 올 시즌 65경기 만에 100안타를 달성하며 2009년 박용택(LG), 2016년 김문호(롯데)와 함께 역대 2번째 최소경기 100안타를 달성했다. 5월 23일과 7월 21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역대 3, 4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연달아 기록했다. 전반기 스위치히터로 맹활약을 펼친 로하스는 KBO 6월 MVP와 함께 홈런·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T의 연승을 이끌었다. ◆ 그 밖의 주목받은 기록들 NC는 초반 무서운 기세를 몰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11경기 만에 최소경기 10승을 달성했다. 5월 26일에는 18경기 만에 15승을 거둬 역대 최소경기 신기록을 달성하고, 8월 1일 기준 70경기 45승 23패 2무(승률 0.662), 팀순위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KIA는 6월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안타 없이 5득점을 하며 경기 개시 후 무안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6월 30일 창원에서는 롯데와 NC가 연장 11회 접전을 펼치는 동안 각각 11명, 8명의 투수가 등판해 팀 투수 최다 출장과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7월 21일에는 5경기 중 3경기가 끝내기로 종료됐다. 특히 창원과 대전에서는 삼성 김윤수와 한화 김범수가 패전투수가 되며 KBO 리그 최초로 동일 일자 형제 투수 패전이 기록됐다. KIA 유민상과 KT 유원상은 5월 26일 수원에서 역대 2번째 상대 팀 형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감독 중에는 SK 염경엽 감독이 400승을 달성했다. NC 이동욱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도 KBO 리그 부임 2년 차에 나란히 100승 고지를 넘었다. 전체 일정의 약 49.9%인 359경기를 소화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는 별도의 올스타 휴식기 없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2 14:25
야구

김선빈의 '배꼽 타법', 타격왕 레이스 뒤흔들다

KIA 리드오프 김선빈(31)이 타격왕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그가 7월 4경기에서 16타수 12안타(타율 0.750)를 몰아쳤다. 4일 기준으로 타율 0.381를 기록한 김선빈은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79)를 추월했다. 5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긴 했지만, 김선빈이 타격왕 레이스를 주도하기 시작한 건 틀림없다. 지난 4일 창원 NC전은 김선빈의 '타격 기술 박람회' 같았다. 김선빈은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로의 초구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공을 노려 깔끔하게 받아쳤다. 김선빈은 3회 초 루친스키를 다시 만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1회 초 대결과 달리 루친스키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유인구를 연달아 던지며 김선빈을 흔들었다. 김선빈은 침착하게 볼을 골라낸 끝에 6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가운데에서 우타자 김선빈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밀어친 것이다. 이 장면을 중계했던 SBS스포츠 해설진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정말 잘 밀어쳤다"며 놀라워했다. 이순철 해설위원도 "기가 막힌 안타다. 이렇게 치면 (투수가) 던질 곳이 없다"라고 칭찬했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참아내고, 몸쪽 변화구를 밀어치는 건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타격이다. 보통의 타자들은 이동발(우타자의 왼발) 근처에서 히팅 포인트를 만든다. 김선빈은 루친스키의 공이 배꼽 근처에 왔을 때 때렸다. 히팅 포인트가 30㎝ 이상 뒤에 있다. 그만큼 공을 오래 볼 수 있고, 변화구에 속을 확률이 낮아진다. 김선빈은 원래 밀어치기의 명수였다. 그의 타구를 분석한 상대 내·외야진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수비 시프트를 펼치기도 했다. 2루타가 됐을 우중간 타구가 여러 번 잡혔다. 김선빈은 상무 야구단(2015~16년) 시절 타격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당겨치는 타구를 늘린 것이다. 좌중간으로도 좋은 타구를 보내기 시작한 김선빈은 2017년 생애 첫 타격왕(0.370)에 올랐다. 주로 9번 타순에서 활약한 김선빈 덕에 KIA는 그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년 동안 김선빈은 3할 타율 바로 밑에서 멈췄다. 2018년 0.295, 지난해 0.292를 기록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진 이유도 있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4년 최대 40억원에 계약했다. 2017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올 시즌 김선빈은 타격왕 출신다운 공격력을 다시 보이고 있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을 힘껏 당겨치기보다 밀어치기에 집중한 덕분이다. 배꼽까지 온 투구를 툭툭 받아치는 김선빈을 최근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김선빈이 1번타자로 나설 때의 타율은 0.684(19타수 13안타)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를 맡았던 김선빈은 박찬호(25)에게 포지션을 양보하고 2루수로 전환했다. 젊고 역동적인 후배가 유격수에 안착할 수 있도록 김선빈은 2루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였다. 그는 "아무래도 유격수를 맡을 때보다 수비 부담이 덜 하다. 타격으로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0.07.06 06:00
야구

'왼손 8명+양손 1명' 두산, 역대 좌타자 최다 선발 신기록

두산이 선발 라인업 전원을 왼손 타자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 KIA전에 앞서 1번 류지혁(유격수)-2번 국해성(우익수)-3번 최주환(3루수)-4번 김재환(지명타자)-5번 오재일(1루수)-6번 오재원(2루수)-7번 박세혁(포수)-8번 조수행(중견수)-9번 정진호(좌익수)로 이뤄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스위치 히터인 국해성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명은 모두 왼손 타자다. 국해성까지 왼쪽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선발 타자 아홉 명 전원이 모두 왼쪽 타석에서 타격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8명은 KBO 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왼손 타자 선발 신기록이다. 이전까지는 LG가 2012년 5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왼손 타자 7명과 스위치 히터 1명으로 라인업을 꾸린 게 최다였다. 통상적으로 왼손 타자는 잠수함 투수에게 강하다. 이 경기 KIA 선발은 잠수함 임기영이다. 다만 임기영은 지난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90로 우타자를 상대(0.296)할 때보다 기록이 좋았다. 두산은 지난해 KIA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임기영과 만났지만 5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한 기억이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원 왼손 타자 선발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주전 선수들이 숨가쁘게 달려와서 이제 휴식을 취할 때가 됐고, 양의지와 김재호는 그런 차원에서 빠졌다"며 "오재원과 김재호의 경우엔 둘 다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서 21일엔 왼손 오재원이 나가고 22일에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두산 오른손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 맞서 왼손 타자 여섯 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오른손 타자는 2번 김선빈, 3번 김주찬, 5번 나지완뿐이다. 투심패스트볼이 주무기인 후랭코프는 올 시즌 왼손 타자에게 안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 2018.04.21 16:40
야구

‘베어스-타이거즈’ 출신 김인식-이순철의 KS 전망

김인식(70)전 국가대표 감독과 이순철(56) 해설위원은 각각 '베어스'와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일간스포츠는 25일부터 시작되는 KIA-두산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를 앞두고 '국민감독'과 '모두까기 해설위원'의 전망을 들어봤다.1991년 쌍방울 창단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베어스'의 '뚝심 야구' 원조다. 부임 첫 시즌인 1995년 후반기 LG를 따돌리고 정규시즌 대역전 우승을 일궈낸 뒤 한국시리즈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OB는 프로 원년인 1982년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섰다. 2001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2패로 꺾고 우승했다. 1985년 해태에 입단한 이순철 해설위원은 타이거즈의 8차례 우승 멤버(1986~89, 91, 93, 96~97) 출신이다. 1990년대 해태 주장으로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신인상을 비롯해, 골든글러브 5회·최다도루 3회 등을 수상하는 등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두 사람은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 야구의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이자 '국민감독'으로 통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냉철한 분석과 촌철살인 해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팀 감독과 수석코치를 지냈고, 제 2회·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 프리미어 12에선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타격코치를 역임했다.야구를 보는 눈이 넓은 두 사람에게 KIA-두산의 한국시리즈 예상 결과를 질문했다. 공교롭게도 감독과 선수를 지낸 친정팀의 손을 들어줬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의 우세를 점쳤다. '압도적'이 아닌 '근소'한 우세를 전망했다. 마운드 높이김인식 감독과 이순철 해설위원의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두산의 선발진에서 비롯된다.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9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준 두산 선발진(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은 NC와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평균자책점 8.34로 부진했다. 선발승은 커녕, 6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를 기록한 선수도 없다. 김인식 감독은 "선발진에서 두산이 앞설 것으로 봤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그러질 못했다. 그렇다고 KIA 헥터 노에시나 양현종이 후반기에 좋은 투구를 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선발진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결국 불펜 싸움이다. 그렇다면 두산이 조금 더 낫다. 야수의 전반적인 움직임도 두산이 우세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순철 위원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선발진이 전혀 제 역할을 못했다. 함덕주(4경기 6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혼자 던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투수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다. 다만 "두산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처럼 호투를 펼친다면 양 팀의 대등한 경기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KIA가 4.32(2위), 두산이 4.43(3위)이다. 타이거즈의 강점·약점 김인식 감독은 KIA의 강점으로 최형우·이범호 등 베테랑의 존재와 김선빈-안치홍의 키스톤 콤비를 꼽았다. 군 전역 후 풀 타임 첫 시즌을 보낸 김선빈과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370, 5홈런, 64타점·타율 0.316, 21홈런, 93타점을 올렸다. 이순철 위원은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함께 올 시즌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02)을 기록한 강한 타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위원은 "임기영이 다소 불안하지만 나머지 선발진 3명이 좋고, 타격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면 훨씬 유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IA의 약점으로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불펜과 내야 수비. 특히 KIA는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 5.71(8위)에 그친 구원 계투 부진으로 놓친 경기가 많다.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계투진 운영과 마운드 역할 분담이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는 공격형 위주의 선수다. (대수비) 교체 시점과 선택이 중요하다"며 "3루수 이범호도 타구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 역시 "3루수 이범호와 2루수 안치홍이 수비에서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야수 수비 실책만 보면 두산은 74개(최소 1위), KIA는 86개(7위)였다. 두산 타선 가장 무섭다 플레이오프에서 각종 신기록을 작성한 두산의 타선에 대해선 이변 없이 강점으로 손꼽았다. 수비와 경기 감각에서도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은 좌우 타선 모두 좋다. 특히 상대 좌투수를 맞아 민병헌-박건우-양의지 등 우타자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다만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의 몸 상태에 관해선 두산의 약점이자 한국시리즈 변수라고 말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두산의 2번타자 고민을 추가로 우려했다. 이 위원은 "현대 야구에선 2번타자가 강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오재원이 부진하자 류지혁이 나서곤 했다. 그렇다고 2차전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친 최주환을 2번으로 기용하면 하위타순이 약해진다"며 "3~5번 타자의 타격감이 좋은 만큼 중심타선으로 찬스가 연결되기 위해선 2번타자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결사는 누구 마지막으로 '양 팀의 키플레이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김인식 감독은 "KIA에선 결정적일 때 해결사 능력을 갖춘 안치홍과 불펜진이 불안한 상황에서 김윤동이 얼마만큼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의 몸 상태와 출전 여부, 마무리 임무를 맡은 김강률이 얼마만큼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순철 해설위원은 "박세혁의 볼배합이나 경기를 읽는 능력은 아직 양의지와 크게 비교된다. 양의지의 출전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1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니퍼트가 기선제압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선발진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짚었다. KIA에선 "선발진에서 마무리 김세현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베테랑 임창용이 1~2이닝을 강력하게 막아줘야 한다. 타선에선 '최형우의 활약이 있느냐 없느냐'가 큰 차이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2017.10.24 07:00
야구

시범경기 개막, 10개 구단 체크포인트는?

스프링캠프는 이미 끝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14일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시작된다. 144경기 정규 시즌 스케줄, 비활동 기간 준수로 2월 1일부터 시작한 캠프, 추운 날씨 등 이유로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다. 짧은 준비기이자, 야구팬들을 위한 2017 KBO 리그 리허설이다. 10개 구단의 시범 경기 체크포인트를 각 담당 기자가 짚었다. ▶두산가장 행복한 고민을 하는 팀. 선발진 1번에서 4번까지는 최강이다. 5선발 후보를 찾는 게 시범 경기 과제다.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은 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뽑힌 박치국은 사이드암으로 빠른공을 뿌린다. 브레이킹볼에도 능하다. 2차 2라운드에서 지명된 경성대 출신 우완 김명신은 시속 140km 중반대 빠른공에 대학 출신답게 구종이 다양하다. 두산 '판타스틱4'의 평균 나이는 32.5세. '다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NC4번 타순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 3년 동안 124홈런을 때려 냈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밀워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테임즈는 30홈런과 12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괴물 타자였다. 테임즈 대신 영입한 메이저리그 50경기 경력의 자비에르 스크럭스가 KBO 리그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게 과제다. '예고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의 공백까지 고려하면 올해 타선이 감당해야 하는 숙제가 꽤 많다. 박석민과 나성범을 중심으로 권희동, 김성욱, 박민우 등 젊은 선수들이 상·하위타선에서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넥센'구단 사상 가장 비싼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확인해야 한다. 110만 달러 몸값의 션 오설리반이다. 넥센은 오랫동안 외국인 선발투수 두 명을 팀의 기둥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해엔 15승 투수 신재영으로 버텼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홈런이 너무 많았고, 로버트 코엘로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 오셜리반은 메이저리그 56경기 선발 등판 경력이지만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선 부진했다. 오설리반의 주 무기는 우타자 몸 쪽으로 붙는 백도어 커터. 지난해까지의 스트라이크존과는 맞지 않는 구종이다. ▶ LG양상문 LG 감독은 "전지훈련 성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한 선수들이 고민이다. 당장 뒷문이 헐거워졌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는 WBC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오른어깨에 미세 염증 확진을 받았다. 이번주부터 캐치볼에 들어가지만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기 불투명하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던 정찬헌은 뒤늦게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셋업맨을 맡은 김지용, 베테랑 봉중근, 이동현의 컨디션이 중요해졌다. ▶KIA 최형우 영입과 안치홍·김선빈 복귀로 타선은 강력해졌다. 그러나 선발 마운드는 물음표가 많다. 확실한 선발투수는 리그 에이스 투수 양현종과 지난해 기량을 입증한 헥터 노에시뿐이다. 새롭게 합류한 좌완 팻 딘의 실력을 시범 경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윤석민이 어깨 수술로 이탈하면서 선발 두 자리가 비어 있다. 홍건희와 김윤동, 고효준, 김진우 등 여러 투수가 오키나와 캠프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아직 합격점을 받은 이는 없다. 시범 경기에서 나머지 선발 두 명을 확정해야 한다. ▶SK에이스 김광현이 빠졌다. 2017시즌을 통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홀로서기가 필요한 SK다. SK는 김광현이 데뷔한 2007년 이후 '김광현 없는 시즌'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윤희상과 박종훈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존 메릴 켈리와 새롭게 영입된 스캇 다이아몬드까지 4선발은 확정적이다. 하지만 5선발은 확정되지 않았다.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 스프링캠프에선 신예 왼손 투수 김성민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화'외국인 투수 잔혹사'가 이어져선 안 된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영입 금액은 공식 발표 기준 330만 달러다. 프런트는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돈을 썼다. 시범 경기에서 KBO 리그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상대 타자 타격 스타일을 파악해야 한다. 오간도는 전형적인 파워 피처, 비야누에바는 다양한 구종과 제구가 특징이다. 두 투수의 피칭 스타일이 다른 만큼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다. ▶ 롯데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의 기량이 최대 관심사다. 구속은 빠르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캠프 평가전 2경기에서도 3이닝 5실점에 그쳤다. 4·5선발 경쟁도 시범 경기를 통해 가려진다. 베테랑 송승준, 노경은에 신예 박진형, 김원중이 도전한다. 롯데 선발진은 지난 2시즌 동안 매우 부진했다. 승 수(77승)와 평균자책점(5.33) 모두 리그 8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근본 요인이다. 이대호는 시범 경기 초반 대타 출전이 유력하다.▶삼성김한수 감독이 화두로 꺼낸 '변화'와 '경쟁'이 시범 경기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경쟁 틀은 짜여졌다. 내야는 FA 이원석, 건강한 조동찬, 주전 2루수 백상원, 최형우(KIA)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강한울 등이 경쟁 중이다. 외야는 박한이, 김헌곤, 배영섭, 이영욱 등이 사실상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5선발과 구원진도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부진의 최대 이유였던 외국인 선수의 플레이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kt김진욱 감독을 부임 선발투수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년으론 쉽지 않다. 선발투수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선발 10승을 올린 국내 투수가 없다. 탈꼴찌를 위해선 마운드, 특히 선발이 중요하다. 주권과 정대현도 믿음을 주는 검증된 선발투수는 아직 아니다. 올해는 기존 선발진에 고영표, 이상화, 심재민 등이 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시범 경기를 통해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야구팀 2017.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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